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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채용 업무를 빠르게 대신하면서 채용 대행업체의 수수료 체계가 시험대에 올랐다. 합격자 첫해 연봉의 일정 비율을 받아 온 방식이다. 이력서를 찾아 기업에 넘기는 수준의 서비스는 기업이 직접 자동화할 수 있어 비용을 받을 근거가 약해졌다는 지적이 업계에서 나온다. 사람의 판단이 더 값어치를 갖게 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영국 스톡포트의 채용 대행사 애드리아 솔루션스 소유주 데이비드 버윅은 "채용 대행사가 단순히 이력서를 찾아 기업에 전달하는 일만 한다면 AI 때문에 그 서비스를 정당화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며 "기업들이 이미 그 작업의 상당 부분을 직접 자동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채용 소프트웨어 업체 불혼(Bullhorn)이 2026년 영국·아일랜드 채용 전문가 300명 가까이를 조사했다. 응답자의 37%는 AI로 후보자 선별 속도가 26~50% 빨라졌다고 답했다.
링크드인의 2025년 영국 채용의 미래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생성형 AI를 시험하거나 업무에 접목한 인재 확보 담당자는 주당 근무 시간의 평균 18%를 아꼈다. 스위스 인력업체 아데코는 지난 2월 영국과 프랑스에서 AI 채용 에이전트 6개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채용 절차에 드는 시간의 약 15%를 줄였다. 영국은 아데코 그룹에서 이 에이전트를 가장 먼저 시험한 시장이다.
아데코 그룹 전체로는 AI가 250만 건 넘는 후보자 응대를 지원했다. 그중 절반가량은 정규 근무 시간 밖에 이뤄졌다. 아데코의 영국·아일랜드 담당 수석부사장 니키 터너하딩은 에이전트가 채용 과정을 돕지만 채용 결정은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결정은 사람 채용 담당자의 몫이고, 후보자는 언제든 사람과 이야기하겠다고 요청할 수 있다. 터너하딩은 "사람들은 행정 업무가 좋아서 채용 일을 하지 않는다"며 "채용 담당자가 절차에 쓰는 시간은 줄고 실제 채용에 쓰는 시간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망은 엇갈린다. 영국 버밍엄 채용업체 VIQU 그룹의 매니징 디렉터 맷 콜링우드는 자동화를 같은 서비스를 더 싸게 파는 수단이 아니라 관계 구축에 시간을 더 쓸 기회로 본다고 했다. VIQU의 매출은 이런 접근법도 일부 작용해 최근 18개월간 47% 늘었다고 한다.
콜링우드는 제공하는 가치가 계속 커진다면 수수료가 유지되거나 오를 수 있다고 봤다. 다만 현재 채용 대행업체의 3분의 1만 앞으로 5년을 버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규모 감원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있다. 런던 임원급 채용업체 벨로시티 리더십의 창업자 제임스 라이트는 AI 덕분에 예전에는 5명 팀이 필요했던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경영진·이사회급 채용을 장악한 글로벌 서치 업체가 인력 감축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스펜서 스튜어트·하이드릭 앤 스트러글스·러셀 레이놀즈·에곤 젠더·콘페리 등이 이런 업체에 해당한다. 라이트는 "분석가, 리서처, 컨설턴트, 매니징 파트너로 이어지는 거대한 위계가 있다"며 "최소 60~70%는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채용 비용이 결국 내려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런던 AI 채용 플랫폼 덱스(Dex)의 창업자 겸 CEO 패디 램브로스는 "채용이라는 방식은 어떻게 봐도 효율적이지 않다"며 "매우 비싸고 매우 느리다. 수수료가 높은 이유 중 하나가 과정이 그만큼 비효율적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원자는 자동화된 이력서를 수천 통씩 보내고 기업은 쏟아지는 지원서를 걸러내느라 애를 먹는 상황을 지적했다. 램브로스는 "모든 후보자와 모든 고객에게 AI를 주고 AI끼리 싸우게 하는 것은 엄청난 시간 낭비"라며 "기술은 양쪽을 모두 지원하는 방식으로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전문 채용업체 스털링 Q&R의 매니징 디렉터 크리스 스털링은 채용업체의 가치가 앞으로 후보자를 평가하는 능력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는 프로필에 'QA'나 '규제' 같은 단어가 들어간 100명을 몇 초 만에 찾아낼 수 있다. 하지만 후보자가 품질 시스템을 처음부터 구축했는지 유지만 했는지는 바이오테크 창업자에게 알려주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AI가 채용에서 쉬운 부분을 빠르게 만들고 있고, 그래서 이제 수수료는 어려운 부분에서 값어치를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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