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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i 생성 이미지
장바구니를 들고 이동하거나 커피를 준비할 때, 짧은 통화 한 번을 위해 스마트폰을 꺼내는 일도 번거롭게 느껴진다. 안경으로 음악을 듣고 AI에게 말을 걸 수 있다면 어떨까. 메타가 공개한 오디오 중심 안경은 AI를 화면 밖에서 이용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메타는 9월 23일 ‘커넥트 2026’에서 에실로룩소티카와 협력한 ‘레이밴 메타 오디오’를 발표했다. 카메라를 탑재하지 않은 AI 안경으로, 음성을 통한 이용에 초점을 맞췄다.
메타에 따르면 제품 무게는 43g이며 음악·팟캐스트 재생, 통화, AI 비서와의 대화를 지원한다. 한 번 충전하면 최대 12시간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제조사 발표 수치로, 실제 사용 시간은 이용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시작 가격은 349달러다. 공식 발표상 9월 23일 사전 주문을 시작했으며, 배송은 10월 13일로 예정돼 있다. 도수 렌즈도 지원한다.
제품 방향에서 주목할 부분은 ‘안경으로 무엇을 찍을 것인가’보다 ‘안경을 쓰고 어떤 일을 처리할 것인가’에 무게를 뒀다는 점이다. 이미 안경을 착용하는 이용자라면 음악과 통화 기능을 일상용 안경에 결합하는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오래 착용했을 때의 압박감, 소음이 많은 장소에서의 통화 품질, 주변으로 새는 소리는 실제 사용을 통해 평가해야 한다.
메타는 같은 행사에서 개인 AI 에이전트 ‘뮤즈’를 AI 안경에 연결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뮤즈는 앞선 9월 8일 발표에서 이메일 발송이나 여행 예약처럼 여러 단계를 거치는 작업을 수행하는 서비스로 소개됐다. 메타는 구매·이메일 발송 등 민감한 행동에 앞서 이용자의 승인을 구하고, 연결할 서비스와 접근 범위를 이용자가 정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가 안경에 적용되면 음성은 단순한 검색 수단을 넘어 작업을 맡기는 창구가 될 수 있다. 다만 안경을 통해 요청하는 것이 편리해져도 최종 확인의 중요성은 줄어들지 않는다. 일정의 날짜와 시간, 메시지를 받는 사람, 결제 금액처럼 오류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항목은 이용자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국내 독자가 주의할 부분은 제품군과 서비스의 구분이다. 메타는 별도 제품군인 ‘메타 글래시스’의 한국 시장 진출도 발표했다. 그러나 이 발표만으로 신제품 ‘레이밴 메타 오디오’의 한국 판매와 모든 AI 기능의 국내 지원이 동시에 확정됐다고 볼 수는 없다.
9월 24일 확인한 발표에서는 레이밴 메타 오디오의 한국 판매 가격과 한국어 AI 지원 범위를 확인하지 못했다. 뮤즈 역시 최초 출시 발표에서 미국을 우선 대상으로 안내한 만큼, 기기 판매 국가와 에이전트 서비스 이용 가능 국가는 따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카메라가 없는 설계는 사진·영상 촬영과 관련한 우려를 줄일 수 있다. 그렇다고 음성 데이터 처리와 연결 서비스의 접근 권한까지 살펴볼 필요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AI 안경의 실용성은 스마트폰을 덜 꺼내게 하는 편리함과, 이용자가 맡긴 일을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경험이 함께 갖춰질 때 드러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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