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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i 생성 이미지
오픈AI가 지난 3일 공개한 GPT-6 아스트라는 사람이 단계별로 지시하지 않아도 업무 전체를 통째로 끝내는 모습을 시연해 보였다.
오픈AI가 공개한 시연 영상에서 아스트라는 법률 계약서 초안을 작성하고, 유니티에서 3D 도시 장면을 구축했다.캐드 프로그램 키캐드에서 인쇄회로기판을 설계하고, 프리캐드와 블렌더로는 자동차 변속기가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을 직접 만들어냈다. 가장 실생활에 가까운 사례는 세금 신고서였다. 사용자가 국세청 원천징수 서류(W-2)를 올리기만 하면, 아스트라가 서류를 읽고 세금 신고서 초안을 스스로 작성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사람이 한 일은 요청 한 줄을 입력한 것뿐이었다. 이전 모델까지는 사용자가 중간 단계마다 확인하고 다음 지시를 내려야 했다면, 아스트라는 목표만 던져주면 웹 검색과 파일 작성, 프로그램 조작을 스스로 연결해 결과물까지 만들어낸다. 오픈AI는 이런 능력을 두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속도와 정확성, 판단력으로 가장 까다로운 전문 업무를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연 결과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이르다는 반론도 있다. 오픈AI는 PCB 설계 결과물을 "제조 가능한(manufacturable)" 수준이라고 소개했지만, 회로 설계 전문 매체 해커데이와 관련 업체 퀼터는 완성된 기판이 임피던스나 신호 무결성 등 실제 동작 요건을 충족하는지는 시연 영상만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별도 벤치마크(EEBench)에서 아스트라의 PCB 설계 성공률은 69.3%로, 경쟁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 5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도 나왔다.
문제는 이 자율성이 양날의 검이라는 점이다. 같은 모델이 별도 지침 없이도 시스템 취약점을 스스로 찾아내고 공격 도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 함께 확인되면서, 오픈AI는 이 모델에 사이버보안 분야 최고 위험 등급을 부여했다. 일을 대신 끝내주는 능력과, 지시받지 않은 일까지 알아서 벌이는 위험은 결국 같은 뿌리에서 나온다는 뜻이다.
실무자 입장에서 달라지는 지점은 명확하다. 지금까지 AI에게 "이것 좀 확인해줘"라고 물었다면, 이제는 "이 일을 끝내줘"라고 맡기는 방식으로 사용법 자체가 바뀌고 있다. 다만 결과물을 사람이 검수하지 않고 그대로 제출하거나 실행하는 습관은 위험하다. 세금 신고서 초안이든 계약서든, 최종 확인과 서명의 책임은 여전히 사람에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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